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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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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가다] 교육혁명의 최전선에
가온고등학교가 있습니다!
비상 준비 끝, 가온고등학교
황윤희 기자


▲ 가온고는 수준별 수업, 블록타임제 등을 내용으로 하는 교과교실제를 통해 학력이 향상되고 학생들의 만족도가 상승했다. ⓒ 안성신문

고등학교 2학년 A양은 아침에 카페처럼 예쁘게 꾸며진 학교로 등교한다. 등교해 자습서나 문제집부터 펼치는 것이 아니라, 제일 먼저 일간지를 펼친다. 전교생들이 각자의 신문을 한 부씩 받아들고 아침 1시간 동안 신문 읽기를 한다. 《한겨레신문》을 보는 A양은 그날의 주요 뉴스를 읽고, 노트에 내용을 요약한 후, 그것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기록한다.

A양은 종일 한 교실에 앉아 수업을 듣는 다른 학교 아이들과 다르다. 과목별로 각기 다른 교실로 이동해 수업을 듣는다. 국어수업은 국어교실 존으로 가서 듣는다. 교실은 과목마다 그 과목의 특성에 맞게끔 다르게 설계되어 있다. 국어는 토론이 용이하게, 하는 식이다. 수업은 100분 블록타임제로 진행된다. 정형화된 문제를 반복적으로 푸는 수업이 아니라, 토론하는 수업, 또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등의 활동을 하는 수업이기 때문에 50분은 적당치 않다. 100분 수업으로 수업의 밀도는 한껏 높아진다. 더불어 수준별 수업이 진행되어 자기 수준에 맞는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 수준별로 학년 당 8개로 반이 나뉘며, 학급당 학생 수도 10명에서 30명으로 적어서 맞춤식 수업이 가능하다. 선생님과의 대화도 많아 친밀감도 높아진다.

A양은 학교의 진로프로그램을 통하여 일찌감치 언론인이 되겠다는 꿈을 정해놓았다. 진로를 결정하자 선생님은 그에 맞춘 교육지원을 시작했다. 언론인이 되기 위해 밟아야 할 과정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입시전략을 세웠다. 이후 A양은 방송반에 들어가 실전경험을 쌓고, 중앙언론과 지역신문의 청소년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 학기에는 진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언론사로 직업체험도 나갈 계획이다.

수업이 끝난 후, 말끔하고 깨끗한 기숙사로 돌아오면 학생들 몇 명이 조직한 스터디를 진행한다. 스터디는 감독 선생님만 지정되어 있을 뿐, 모든 운영을 학생들 스스로 한다. 문제를 할당하고, 할당된 문제에 대해서는 학생들마다 가르칠 수 있는 수준으로 공부해서 온다. 그래서 스터디에서는 학생이 교사가 되기도 하고, 급우가 제자가 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친구들과의 관계도 돈독해지고 협력과 협업이 뭔지도 알 것 같다.

스터디가 끝난 늦은 밤, 그래도 할 일이 남았다. 영자신문 만들기 프로젝트 완성 기일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A양은 문제집을 푸는 공부만 하라면 밤을 못 샐 것 같지만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그런 활동은 밤을 새워서 해낸다. 이번 프로젝트는 진로와도 관련된 것이어서 더욱 열의가 솟는다. 완성된 후의 그 뿌듯함을 생각하면 피곤도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A양은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엄마와 무척 싸웠다. 엄마는 이름 있는 다른 학교를 가길 원했지만 A양은 끝까지 지금의 학교를 고집했다. 그리고 지금 아주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 학교는 학생이 하고자 하는 것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게 밀어주는 분위기예요. 그리고 색다른 프로그램이 많아 지루할 틈이 없죠. 가장 좋은 것은 학교 분위기가 정말 열정적라는 거고요.” A양의 말이다.


연간 100여 개 학교 벤치마킹 위해 견학

이상은 유럽 어느 선진국의 고교를 다니는 학생의 일과가 아니다. 바로 우리 지역에 소재한 가온고등학교 김가영, 안지영 학생의 일과를 재구성한 것이다. 놀랍도록 새로운 분위기다. 고등학생이면 문제풀이에 매진하고 하루 12시간 공부도 모자란다는데 그런 기미는 어디에도 없다. 인터뷰에 응해준 두 학생의 말솜씨가 똑 부러지고 눈이 반짝거리며 빛나, 아, 정말 살아있는 아이들이로구나, 감탄했다. 두 학생은 진정 살아있으면서, 성장하는 아이들이었다. 가온고가 새롭게 보였다.

▲ 가온고의 학생들은 일상적으로 NIE 노트, 논술노트, 영어일기를 쓴다. 교사들이 일일이 첨삭지도를 한 노트. ⓒ 안성신문

가온고가 만들어가고 있는 변화가 심상치 않다. 날개 퍼덕이는 소리가 들리고 곧장 비상할 태세다. 가온고는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교육환경과 시설을 갖춘 맞춤형 교과 프로그램 운영학교로 인정을 받았다. 이후 전국의 학교로부터 교육성공 사례 강연요청이 쇄도하고, 부산의 30개 고교 교장단을 비롯, 전국 80개 고등학교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견학을 다녀갔다. 연간 100여 개의 학교가 찾아온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학교는 젊고 유능하며 의욕이 충만한 교사들을 충원하면서 혁신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비평준화 지역인 안성에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매력을 어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대의에 모든 교사들이 동감하며 변화의 단초가 마련되었다.


수준별 수업으로 학력편차↓ 수업 만족도↑

가온고는 2010년 교과부로부터 선진국형 교과교실제학교로 지정되었다. 교과교실제란 대학처럼 과목별로 강의실이 따로 지정되어 학생들이 이동하며 수업을 듣는 것이다. 여기에 전과목 수준별 수업이 이뤄져, 놀랍게도 수준별로 내용이 다른 8단계 교과서가 제작돼 사용된다. 학급당 학생 수도 적어 선생님과의 친밀감도 높아진다. 친밀감이 높으면 학습효과도 높다.

수준별 수업을 하면 학생들 간에 위화감이 조성되지 않을까 했지만, 위화감보다는 효율이 더 높은 모양이었다. 입학사정관부장 고상희 교사는 “수준별 수업으로 학생들 간 학력편차가 좁아지고 성적이 향상되고 있다”고 그 효과를 전했다. 안지영 학생도 “반이 떨어지면 상실감이 있지만 그보다는 다음에는 꼭 다시 그 반에 진입해야지 하는 의욕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교과교실제 운영 이후, 수업만족도를 조사했더니 이전과 비교해 만족도가 무척 높아졌다. 경쟁을 피할 수 없다면 효과적으로 경쟁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가온고는 신문 읽기 NIE로 전국의 토론대회를 휩쓸기도 했다. 신문 읽기는 국어, 논술, 토론뿐만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학력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또 영어일기 쓰기, 논술노트 쓰기도 진행한다. 학생들이 작성하는 영어일기장, 논술노트에는 교사들이 일일이 첨삭지도를 한다. 이는 학원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한편 다양한 동아리 활동도 진행된다. 예체능 위주의 동아리 활동도 기본이지만 특히 교과학습과 연계한 동아리가 15개쯤 운영된다. 문화비평반, 법정동아리, 청소년 사회참여 동아리 등이 그것이다. 지난해 청소년 사회참여활동 동아리에서는 한 학기에 걸쳐 장애인 이동권을 조사하고 사회적 대안을 제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학생들이 직접 시청과 경찰서, 장애인단체를 방문해 조사와 인터뷰를 하고, 사회현실을 심도 깊게 분석, 대안까지 제시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포트폴리오가 어지간한 단행본 수준이다. 그것으로 이 동아리는 지난해 특목고 학생들이 상을 휩쓴다는 청소년사회참여발표대회에서 우수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가온고는 또 개인별 맞춤형 진로지도를 한다. 대학에서 전공을 선택한 후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1학년 때부터 진로노트를 만들고 학생들 스스로 진로탐색을 하도록 배려한다. 특히 희망하는 직업을 현장에 직접 찾아가 일주일쯤 체험하게 하는 진로 인턴십 프로그램은 가히 모범이 될 만하다.


다양한 활동, 수시에서 두각 나타낼 것

이제 대입은 입학사정관제, 수시가 대세다. 정시가 수능점수를 중점에 두고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라면 수시, 입학사정관제는 학생 선발의 자율성을 확대해, 학생의 잠재력과 소질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선발하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제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가온고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수시와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빈틈없고 훌륭한 대비가 될 것이다. 고상희 교사는 지난해부터 교과교실제가 실시된 점을 감안, 올해부터 대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거라고 믿고 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각자의 소질과 잠재력을 키운 학생들, 또 제각각의 포트폴리오와 경험을 축적한 가온고의 학생들이 두각을 나타낼 거란 자신감이다.

▲ 교과교실제 학교로 지정되면서 학생들이 편안함과 안락함을 누릴 수 있도록 예쁜 카페처럼 실내를 리모델링했다. 학생 휴게실의 모습. ⓒ 안성신문

2013년부터 가온고는 인문계반 2개를 늘려, 인문계 8개 반, 전문계 2개 반으로 편성돼 인문계고교로서의 색깔을 더할 예정이다. 전문계도 졸업 후 대기업 취업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전문계 반도 더 특화시켜 우수반을 두고 별도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소외감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고상희 교사는 입학사정관제의 취지가 공교육의 정상화, 학교교육의 다양화라고 본다면 가온고는 그 좋은 사례가 될 거라고 이야기했다.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시든 배춧잎처럼 입시에 찌들어 있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이 싱싱하게 살아 학교 다니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온고는 좋은 학교라고 말하기 충분할 듯하다. 가온고등학교가 비상을 앞두고 있다. 교육혁명의 선두에 가온고가 섰다.

황윤희 기자 9486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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